직원들 "일상적인 폭언에 지난 2~3년 동안 100여명 직원 퇴사"

(자료사진).2018.8.27/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사진).2018.8.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최근 재벌가의 '갑질' 문제가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상황이 담긴 육성 파일까지 공개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YTN은 27일 윤 회장이 직원에게 욕설을 남발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에는 윤 회장이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자 직원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라고 폭언을 쏟아냈다.

이어 직원은 사정을 설명했지만 윤 회장은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가끔 보면 미친X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서”라며 욕설을 이어갔다.

또 다른 대화에서도 윤 회장은 “너 이 XX, 일 되는 방법으로 안 찾고. 이 XX야. 변명만 하려고 해. 너 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병X XX”라면서 거친 발언을 했다.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이 같은 폭언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대웅제약은 지난 2~3년 동안 100여 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하지만 윤 회장측은 이에 대해 “상습적으로 욕설이나 폭언을 하지는 않았다”며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욕설을 들은 직원들에게는 사과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윤 회장은 “업무 회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돼서 그랬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문제 제기하시는 분들이 거짓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제 잘못 인정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인 윤재승 회장은 검사 출신이다. 윤 회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인 1984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1989년부터 6년간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1995년 대웅제약에 부사장으로 입사해 2년 뒤인 1997년에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2009년 윤 회장은 둘째형인 윤재훈 당시 부사장에게 대웅제약 대표직을 넘기고 지주사인 대웅 대표로 이동했지만 2012년 다시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복귀했고, 2014년 대웅제약 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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