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대부분 특보가 해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던 제19호 '솔릭(SOULIK)'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이날 밤 대부분 특보가 해제됐다(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던 제19호 '솔릭(SOULIK)'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이날 밤 대부분 특보가 해제됐다(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던 제19호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벗어났다. 

태풍 '솔릭'은 24일 오전 11시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솔릭'은 2012년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으로 강풍과 호우로 큰 피해를 낳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풍과 비로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예상했던 것 같은 큰 피해는 적었다. 

'솔릭'으로 인한 인명피해ㅣ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제주에서 실종 1명, 전남과 제주에서 각각 부상 2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대 들어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루사'와 '매미', '나리', '곤파스', '볼라벤', '차바', '산바' 중 인명피해가 가작 적었다.

이재민은 경기와 강원, 전남 등에서 20가구 46명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갔다. 

농작물 피해는 같은 기준 2700여㏊ 규모다. 올해 6월 말∼7월 초 폭우가 내려 8000여㏊가 침수됐던 것보다 적은 피해다. 다만 전남 완도 지역 양식장이 피해를 보는 등 간밤 상황 피해 집계가 끝나지 않아 재산피해 규모는 향후 더 커질 수 있다.

7명이 숨지거나 다친 올해 6월말∼7월초 폭우 때보다도 피해가 작았다.

태풍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든 데는 '솔릭'이 내륙을 지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바다에서 육지로 들어오면서 마찰력에 의해 약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위도가 올라가면서 구조가 와해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예보와는 달리 태풍 경로가 계속 바뀌면서 많은 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점, 한반도에 근접할 당시 시속 4∼8km의 '거북이' 수준 속도로 이동하다가 상륙 후 통과 속도도 빨라진 점도 피해를 줄인 요인이다. 

이날 오전 6시께 대전 동남동 30㎞ 부근에 있던 '솔릭'은 불과 3시간 만이 오전 9시께 강원 강릉 남서쪽 40㎞ 부근까지 이동했다.

3시간 동안 이동 속도는 시속 52㎞에 달했다. 이는 '솔릭'이 제주 서쪽 바다에 있을 때 이동 속도인 시속 4㎞보다 10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솔릭은 초기에는 기상청 관계자들이 '들어보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초속 6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했지만, 다행히 높은 건물과 구조물, 공사현장이 많은 도시 지역을 지날 때는 풍속이 약해진 것도 피해가 작았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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