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72)씨. (CNN 제공)
남측 이금섬(92) 할머니와 북측 아들 리상철(71)씨. (CNN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은 68년 이상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 이들의 북받치는 감정들로 메워졌다. 주요 외신도 반백년만에 이뤄진 남과 북의 만남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 현장을 소개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분열된 가족이 느끼는 고통은 전쟁이 낳은 비극적 유산 중 하나"라고 전했다.

보도를 통해 이산가족 중 남측 이금섬(92) 할머니와 아들 리상철(71)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금섬 할머니는 아들 상철씨를 보자마자 "상철아"라고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 아들 상철씨도 어머니를 부여잡고 쉼없는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들과 피난을 떠나던 중 남편, 아들 상철씨 등과 헤어져 생이별을 해야 했다. 당시 상철씨는 네 살이었지만, 지금은 70대 노인이 됐다.

CNN은 "두 사람은 68년만에 만났지만 그들의 만남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두 한국인은 눈물을 흘리며 단단히 포옹했고, 상봉이 이뤄지는 동안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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