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어린이병원 강북 이전·신설 등

‘강북 옥탑방 1달 살이’를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권의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와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 3개 산하기관을 강북으로 이전하는 등 강북우선투자 내용을 골자로 강남북 균형 발전을 이룬다는 ‘옥탑방 구상’을 내놨다. (박원순 트위터)/그린포스트코리아
‘강북 옥탑방 1달 살이’를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권의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와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 3개 산하기관을 강북으로 이전하는 등 강북우선투자 내용을 골자로 강남북 균형 발전을 이룬다는 ‘옥탑방 구상’을 내놨다. (박원순 트위터)/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삼양동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권의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와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3개 산하기관을 강북으로 이전하는 등 강남북 균형 발전 방안이 담긴 ‘옥탑방 구상’을 내놨다. 

박 시장은 19일 오전 9시30분쯤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 간 살아온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을 나오기 위해 짐을 꾸렸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성과보고회’를 열고 ‘옥탑방 구상’을 설명했다. 

박 시장의 ‘옥탑방 구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시는 강남권에 위치한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을 강북 지역으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조만간 ‘공공기관 이전 추진단’을 설치해 아직 이전 위치나 시기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세 기관의 전체 인원은 주택도시공사 1255명, 서울연구원 285명, 인재개발원 115명 등 모두 1600여명 규모다. 

강남의 어린이병원처럼 시립 어린이전문병원도 강북에 신설할 계획이다. 

또 2022년까지 비강남권에 영유아 열린육아방 373개, 국공립어린이집 486개, 우리 동네 키움 센터 357개를 신설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030 서울생활권계획에 따라 상업지역 지정 가능 규모 총 134만㎡ 가운데 99만㎡(74%)를 동북권(59만㎡, 44%)과 서남권(40만㎡, 30%)에 지정한 바 있다. 

박 시장은 비강남권 교통 문제 해결 방안도 시사했다. 지연된 강북 지역 면목선, 우이신설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등 도시철도 민자사업도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우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가 진행해온 공유 자동차 ‘나눔카’ 이용 확대를 위해 강북 지역에 나눔카 우선주차구역 설치를 의무화하고 나눔카 주차장을 6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일반 공영 주차장도 2022년까지 4200면, 노상 주차장 8000면을 추가한다.

아울러 장기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옥탑방 구상에 담겼다. 2022년까지 모두 1000호를 청년, 신혼 주택 4000호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어 구릉지대 경사형 모노레일 도입 검토와 전통시장과 소상점가 지원 방안 등도 내놨다. 

이를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2019~2022)’도 조성해 균형발전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재정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교부액, 일반·특별회계 전입금, 과밀부담금,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 초과이익환수금 등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음해 1월까지 지역균형발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균형발전담당관을 신설한다.

박 시장은 “오늘날 강남북 격차는 과거 70년대에 이뤄졌던 도시계획 정책배려, 교통체계 구축, 학군제 시행, 대량주택공급 등 강남집중 개발에 기인한 것”이라며 “수십 년 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특단의 결단과 투자, 혁명적인 정책방향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강북 우선투자라는 균형발전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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