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솔 기자) 2018.8.17/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2018.8.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올해 여름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1994년보다 무덥고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과 1994년 폭염 비교'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여름은 전국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최저기온, 일조시간 등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 여름 전국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25.5도와 30.7도에 달해 197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1994년에는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이 각각 25.4도, 30.7도였다. 

서울은 지난 1일 낮 최고기온이 39.6도를 기록해 1994년의 38.4도를 뛰어넘으면서,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강원도 홍천도 41도를 기록하며 대구시에서 기록했던 전국 역대 1위인 40도(1942년 8월 1일)를 경신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최저기온도 서울이 2일 30.3도, 강릉이 8일 30.9도를 기록하면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최저기온값을 경신했다.

올해 일조시간도 611.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1994년에는 564.6시간으로 기록됐다.

올해 전국 평균 폭염(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 일수 또한 29.2일로 통계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2위인 1994년에는 27.5일이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을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발달로 분석했다.

2018년과 1994년 모두 한반도 주변 대기상층에 티벳 고기압이, 대기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다. 또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효과까지 더해져 무더운 날시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1994년과 비교해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더욱 강하고 보다 폭넓게 발달한 특징을 보였다.

1994년에는 태풍으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려 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졌다.

반면, 올해는 태풍으로 인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푄 현상'이 나타나 서쪽에서 더욱 뜨거워져 서울과 영서 지방의 기온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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