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파티 비롤 박사, 원전 사용의 불가피성 설파

▲ 파티 비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

 

2035년 세계 원전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의 수요가 증가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6.2%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삼성동 코엑스 회의룸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파티 비롤 박사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35년까지의 에너지원별 수급·교역 변화 등에 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비롤 박사는 글로벌 위기 상황에 대해서 먼저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전세계는 기후변화의 위험과 고유가라는 에너지에 기반한 문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롤 박사는 "세계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특히 OECD 외의 국가들, 즉 중동과 러시아, 인도, 특히 중국과 같은 국가들의 에너지 사용 비중 증가로 2035년까지 세계의 에너지 소비량은 약 33% 증가할 것"이라 분석했다.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원자력과 같은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원의 안전성 확보와 천연가스 및 신재생에너지의 친환경적 운용이다.

비롤 박사는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전세계적으로 원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지구적 문제인 온실가스 배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원전이 줄어들 경우 온실가스 배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비롤 박사는 "2035년까지 원전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가정하자"면서 "이 경우 석탄, 천연가스,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발전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은 6.2% 증가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결국 후쿠시마 원전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가 중요하며 원전의 감소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같은 논리로 앞으로 늘어나게 될 비전통적인 가스 자원, 즉 천연가스 자원과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비롤 박사는 "2035년까지 전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67%는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가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35년이 되더라도 전통적인 화석 연료의 중요성은 지금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국제 지형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롤 박사는 "2035년까지 누적분을 계산할 때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원유생산국이 될 것이며 천연가스 부분에서는 러시아가 새로운 강자로 부각될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러시아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천연가스 수출 창구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바롤 박사는 "최근 중국, 미국 등의 더반 합의는 고무적이지만 2017년까지 추가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코펜하겐 합의 이행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펜하겐 합의란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합의를 말한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허경욱 OECD 대사를 비롯한 200여 명의 내빈이 자리에 참가해 피터 바롤 박사의 강연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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