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이 공개됐다.(YTN캡처)2018.8.7/그린포스트코리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이 공개됐다.(YTN캡처)2018.8.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인사 청탁과 금품수수 정황 등이 기록된 문서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공판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을 공개했다.

지난 2월 22일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해당 문서는 총 41페이지 분량으로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등을 입증할 핵심 증거로 유력한 자료다.

공개된 비망록을 보면 이 전 회장은 2월 23일 “통의동 사무실에서 MB를 만남, 나의 진로에 대해서는 위원장, 산업B, 국회의원까지 얘기했고 긍정 방향으로 조금 기다리라고 했음”이라고 적었다.

또한 이 전 회장은 자신의 기대와 달리 금융감독원장 등의 자리에 내정되지 않자 “MB가 원망스럽다.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취급하는지”라고 적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청와대 출입기록과 해당 비망록의 내용이 상당수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할 당시 이 전 회장이 금품 공여 내역이 적힌 메모지를 씹어 삼켜 없애려 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이 전 회장의 서재에서 수사관이 사람 이름과 금액이 적힌 명함 크기의 메모지를 발견했다”며 “그에 대해 묻자 이 전 회장이 입안으로 급히 씹어 삼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은 이 전 대통령도 법정에 출석했다. 지난달 30일 건강 악화를 토로하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지 8일만이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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