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책읽기] 찜통지구, 희망의 공간으로
[화목한 책읽기] 찜통지구, 희망의 공간으로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8.08.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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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붓다는 "공정심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살피는 마음에서 온다"고 했다. 그러나 '다원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현대사회는 하나의 중심이 사라지고 다양한 관점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쉽게 가치판단하기 어렵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했던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상의 옳고 그름을 살피기 위해 격주 화요일과 목요일 번갈아 '화목한 책읽기' 코너를 운영한다. [편집자주]

 

2018년 여름, 북반구 전역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018년 8월 1일 전 세계 지상 2m 높이의 일평균 기온 분포 (미국 메인대 기후변화연구소 자료).

 

 

이 책의 한 단락 : 중고 거래와 물물교환의 궁극의 목표는 에너지 절약입니다. 우리가 사는 모든 소비재는 재배, 채굴, 제조, 변환, 건설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운송하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 비용이 들어갔을 뿐 아니라 이상화탄소를 배출합니다. <20. 아름다운 거래를 시작합니다 중>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일부러 찜질방을 찾지 않아도 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체감온도가 거의 50도에 육박한다는 거리는 누가 얼굴 앞에 드라이기를 틀어놓은 것 같다. 인도는 구들장처럼 달궈져 신발 밑창이 녹아내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다. 7일은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라지만, 불볕더위는 아직 가을에 자리를 내줄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온열질환 사상자가 속출하는 '숨막히는 불가마'는 딱히 대한민국만의 사정은 아니다.

중국 베이징은 4월 중순부터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겼다. 캐나다도 147년 만에 폭염이 찾아와 퀘벡주의 경우 7월 19일 기준으로 90명 넘게 사망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지난 1일 기준 125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리스에서도 열사병을 우려해 유명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일시 폐쇄했고, 네덜란드에서는 강물이 말라 선박 운송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6월 하순부터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덴마크는 녹색 들판이 누렇게 타들어간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잡혔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최고기온이 44~47도로 거의 사하라 사막 수준의 폭염을 기록했다. 미국 데스벨리 지역은 지난달 25일 52.7도를 기록했다고 하니 2018년 여름, 지구의 북반구 전역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 기후 변화 문제는 오랜전부터 뜨거웠다

지구온난화란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됐다. 기후 온난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현재 화석연료 사용과 이상화탄소, 프레온(CFC), 메탄 등 기체 농도 증가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온실가스 개념은 19세기에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은 1972년 로마클럽(Club of Rome)의 '미리예측 보고서'에 의해서다.

인간, 자원, 환경 문제에 관한 이 보고서는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천연 자원의 고갈,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공해에 의한 환경오염 등으로 지구의 온도가 뜨거워지며 앞으로 인류 사회가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약 10년 전인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제4차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경고를 반복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해수면 상승 △강수량과 패턴의 변화 △아열대 사막 지방의 확장 △북극의 축소 △지속적인 빙하 △영구 동토층 △해빙의 감소 등을 우려했다. 10년 전 경고에는 가뭄, 폭우, 해양 산성화, 종의 멸종, 폭염의 증가도 있었다.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환경운동연합 옮김· 추수밭·236쪽·2008년5월8일·환경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환경운동연합 옮김· 추수밭·236쪽·2008년5월8일·환경

 

◇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펄펄' 끓는 지구는 온열 질환 사망, 산불, 가뭄, 농작물 피해 등으로 ‘비상사태’다. 그런데 폭염이 이제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 ‘일상’이라면? 자연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은 멸종한다. 

2018년 정부는 폭염도 하나의 '재난'이라고 규정했다. 이 '지구적 재난'을 극복하려면 모두가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구체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David de Rothschild)가 쓴 책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은 우리가 모두 힘을 모은다면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로스차일드는 모험가이자 지구온난화에 대한 지역적 변화와 구체적 행동을 주장하는 젊은이들의 운동단체인 어드벤처 에콜로지(Adventure Ecology)의 설립자다. 

이 책은 각국의 환경제도 등 상당한 수준의 환경 정보를 다루고 있어 환경 입문서기도 하지만 각 장마다 주제별로 사소하지만 지구환경에 도움이 되는 실천법을 소개하는 환경생활백서기도 하다. 

1장 시작하기는 먹을거리와 주거생활, 2장 결심하기는 일과 사회생활, 3장 실천하기는 에너지와 교통환경, 4장 관심갖기는 지구별 생존전력을 담고 있다. 단순히 더위에 대처하는 방법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직거래 시작하기, 행복한 채식 결정하기, 신문지 재활용하기, 빗물 활용하기, 전구부터 바꾸기, 흡혈 전기 뽑기, 카풀 일상화 등 가정과 직장, 학교 등 우리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77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장부터 4장이 지구를 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분야별로 소개했다면, 마지막 5장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모든 방법이 실패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고,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최후의 방법을 알려준다.

사막화를 대비한 애완용 낙타를 입양하기, 우주 식민지 개척하기, 지구 온난화형 인간으로 진화하기 등 우스꽝스러운 최후의 방법은 비단 황당한 유머로만 들리지 않는다. 그러기엔 지구가 너무 뜨겁다. 작가가 제시한 5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한낱 '헛소리'가 될 수 있도록 뜨거운 공간을 희망의 공간으로 만드는 실천, 오늘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추수밭/236쪽>


 

ya9ball@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