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R 쿨러 냉각수 누수가 근본 원인…“소프트웨어 문제 아냐” 해명

 
고개 숙인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서창완 기자) 2018.8.6/그린포스트코리아
고개 숙인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서창완 기자) 2018.8.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최근 BMW 차량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BMW측은 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공동 서울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차량 화재원인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대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최근 발생한 일련의 화재사고로 인해 오너들과 국민 여러분,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무엇보다 차량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BMW그룹은 한국 고객분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안전진단과 자발적 리콜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 회장과 함께 BMW 독일 본사 임원진도 참석했다.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 관리부문 수석 부사장, 게르하르트 뷜레 글로벌 리콜담당 책임자, 피커 네피셔 디젤엔진 개발 총괄 책임자, 글렌 슈미트 기업커뮤니케이션 총괄 책임자가 나와 화재 원인 조사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최근 일어난 화재 사건의 근본 원인이 '하드웨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BMW 화재 근본 원인은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라며 하드웨어적 결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화재의 발생 원인으로 쿨러 누수, 긴 주행거리, 장시간 주행,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태 등 4가지를 제기하며, 주차가 돼 있거나 공회전 되고 있는 상황에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하는 직접적 원인은 냉각수 누수로 배기가스가 엔진에서 나왔을 때 830도까지 올라가는 온도를 100도까지 낮추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배기가스는 쿨링 유니트를 통과해 배기가스 파이프를 통과하고 흡기 다기관에 들어갈 때는 100도까지 낮아진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냉각수가 누수되면 침전물이 생기고 누적된 침전물은 흡기 다기관에도 축적될 수 있다”며 "특정 조건에서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데,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냉각되지 않은 가스로 인해 과열현상이 발생하고 불꽃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흡기 다기관에 산소나 배기가스가 얼마나 들어가느냐에 따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단기간에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사건은 계속 분석해서 조사중”이라면서도 “한국과 외국 차량들에 특별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유럽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쓰고, 하드웨어도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국토부 사고 원인 분석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국토부 관계자들을 BMW 그룹에 초청해 투명하고 확실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BMW 화재 사고는 6일 현재까지 32건에 이른다. 지난 1월 3건, 2월 2건, 3월 1건, 4월 5건, 5월 5건에서 7월 들어 12건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4건의 사고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BMW 측은 화재 근본 원인이 하드웨어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2018.8.6/그린포스트코리아
BMW 측은 화재 근본 원인이 하드웨어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2018.8.6/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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