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평균기온 42.2도로 세계 최고기록 갱신

(Dave's Travel Corner 제공)
(Dave's Travel Corner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전 세계적으로 '역대급 폭염'이 찾아온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이 월 평균기온 42.2도로 세계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미국 CNN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7월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영상 42.27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데스밸리는 지난해 7월에도 평균기온 41.8도로 기록을 갱신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4일 연속 낮 최고기온이 영상 52도 이상 지속되면서 밤에도 최저기온이 영상 37.7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가 열흘 동안 지속됐다.

데스밸리는 '죽음의 골짜기'라는 이름처럼 숨이 턱 막히는 더위가 이어진다. 지난달에도 도보 여행자 한 명이 폭염 탓에 사망했고, 프랑스인 관광객 2명이 탈수 증세를 일으켜 구조되기도 했다.

살인적인 더위는 공원 내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공원 담당자 조시 호인스는 "외견상 외상 흔적이 전혀 없는 동물 사체가 12구 정도 발견됐다"면서 "이는 기록적인 폭염 탓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데스밸리 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영상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퀘백주에서만 7월 한달 동안 9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여름 평균 기온이 영상 27도를 유지하던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극권도 한낮 기온이 영상 33도에 달하는 등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동토의 땅' 러시아 시베리아도 기온이 영상 30도를 넘겼다.

대한민국의 서울도 111년만에 낮 최고기온이 영상 40도를 육박했고, 이웃나라 일본도 한낮 기온이 영상 41.1도까지 오르며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 관계자는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 현상이 전 세계적인 이상기온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 과학자는 지구촌 이상 고온의 원인을 '열돔 현상'으로 꼽으며 "열돔현상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큰 요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며 현재와 같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열돔현상은 물론 재앙 수준의 이상 기온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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