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엘파티 엘타히르 교수 연구팀 논문 발표

 
2018.8.2/그린포스트코리아
2018.8.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현재 한반도는 역대급 폭염이 찾아와 진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은 111년 만에 낮 최고기온이 영상 40도가량 올랐고, 다른 지역에서도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며 '가장 더운 해'가 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도 29명에 달하고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상기후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고온이 기록되고 있다. 아프리카 알제리 우아르글라에서는 최고기온이 영상 51.3도까지 올랐고,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도 영상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북극권인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도 올해는 예외가 아니다. 예년 7월 평균기온이 영상 15~21도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30도를 넘기고 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약 50년 뒤에는 건강한 사람도 6시간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살인더위'가 찾아온다는 '섬뜩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CNN은 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엘파티 엘타히르 교수 연구팀이 '기후변화와 관개로 인한 치명적 더위에 의해 위협받는 화베이 평원'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논문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및 습도 상승으로 중국 화베이 평원 지역 주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이 대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70년에서 2100년 사이 화베이 평원의 습구온도가 35도를 넘는 등 치명적 더위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습구온도는 온도계를 물에 적신 상태에서 측정하는 기온으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건구온도와 다르다. 연구팀이 제시한 습구온도 35도는 건구온도 46도에 습도 50%가 더해진 수준으로, 인체가 스스로 땀을 내 열을 식히지 못하게 된다. 

엘타히르 교수는 "습구온도가 35도를 넘게 되면 그늘에 앉은 건강한 사람조차 6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화베이 평원은 수도 베이징과 톈진 등 대도시가 있는 곳으로 4억명 이상의 인구가 희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화베이 지역은 거대한 강인 '황허'가 흐르고 방대한 관개수로가 있어 습구온도가 상승하기 더욱 유리한 조건"이라며 "중국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내뿜는 국가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의 원인으로 '열돔 현상'을 지적한다. 열돔은 지상에서 약 5~7㎞ 상공의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돔 형태의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둬놓는 현상을 말한다.

한 과학자는 "열돔현상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큰 요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며 지금처럼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열돔 현상은 물론 재앙 수준의 이상 기온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