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때문에 고민입니다: 가장 빨리 빚 갚는 법'

 

붓다는 "공정심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살피는 마음에서 온다"고 했다. 그러나 '다원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현대사회는 하나의 중심이 사라지고 다양한 관점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쉽게 가치판단하기 어렵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했던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상의 옳고 그름을 살피기 위해 격주 화요일과 목요일 번갈아 '화목한 책읽기' 코너를 운영한다. [편집자주]

《빚때문에 걱정입니다》 홀리 포터 존슨, 그레그 존슨 지음·곽성혜 옮김·유노북스·232쪽·2018. 8. 7. 발행·경제경영
《빚때문에 고민입니다》 홀리 포터 존슨, 그레그 존슨 지음·곽성혜 옮김·유노북스·232쪽·2018. 8. 7. 발행·경제경영

 

이 책의 한단락 : 스스로 가치 있게 여기는 데 돈을 써야 한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을, 우리 인생을 내준다. 따라서 뭔가를 사기 위해 돈을 낼 때는 그 상품을 얻으려고 사실상 우리 인생의 일부를 지불하는 셈이다. -125쪽 ‘돈은 쥐도 새도 모르게 빠져나간다’에서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텅장’ 혹은 ‘월급이 스쳐지나갔다’ 등의 표현을 듣고 공감의 웃음을 지어본 사람이라면, 학자금대출 혹은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벅찬 사람이라면 속는 셈치고 종이와 연필을 꺼내 ‘빚 때문에 고민’이었던 두 사람의 조언을 따라 적어 내려가 보자.

‘빛 때문에 고민입니다’는 쌓여있는 빚 때문에 자유를 잃은 두 부부의 생생한 빚 청산 이야기를 담았다.

책의 저자인 그레그 존슨과 홀리 포터 존슨 부부는 하기 싫은 일로 인생을 허비하는 삶이 아닌, 꿈꿔오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후 가장 먼저 빚부터 없애기로 했다.

두 사람은 “만일 여러분 중 갚을 엄두가 나지 않아 자포자기로 빚을 방치하고 있었다면 지금 당장 ‘제로섬 예산’으로 다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실제 존슨 부부는 ‘제로섬 예산 짜기’라는 방법을 사용해 주택담보대출 및 5만 달러 이상의 빚을 청산하고 진정한 자유를 얻었다. 이들은 지금 전 세계를 여행하며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의 재정 관리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

◇ 제로섬 예산은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가능하다

존슨 부부에 따르면 제로섬 예산은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단순하고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방법이다.

이론은 간단하다. 수입-지출-저축=‘0’원.

이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한 달 예산’을 짜야 한다. 예산은 단순히 그달 빠져나가는 돈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지출을 줄이겠다거나 계획 있게 돈을 쓰겠다고 결심하고 쓴 가계부와는 다르다. 모든 지출 항목에 목적과 이름을 매기고 사용할 만큼 돈을 할당해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본인의 수입을 통제하려고 예산을 짜거나 가계부를 써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나갈 돈이 얼마인지 아는 정도로 적었다면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왜 실패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예산 짜기 방법과 비상금 만드는 방법을 통해 빚을 진 사람뿐 아니라 이제 막 수입이 생긴 사람, 수입이 들쭉날쭉한 사람에게도 필요한 돈 관리 노하우를 알려 준다.

◇ 빚은 당신이 꿈꾸는 인생 앞에 가로놓인 가장 큰 장애물

딱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고 싶은가. 모두에게 몇 년 안에 여행을 가거나, 집을 장만하거나, 노후 준비를 하는 등의 크고 작은 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빚이 있다면? 그동안 꿈꾼 목표와 계획을 완벽하게 이뤄내기 어렵다.

존슨 부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저축도, 투자도 아닌 빚부터 갚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10년 넘게 장례업계에서 장의사와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혹독한 업무 스케줄과 점점 나빠지는 건강 때문에 괴롭게 생활했다. 하지만 저축 하나 해 두지 못해 일을 그만둘 수도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비단 존슨 부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20대 1인당 평균 부채는 2385만원이다. 2018년 정부 학자금 누적 대출액은 총 18조 4000억원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부채세대’라 불릴 만큼 젊은 세대들도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위해 나라에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돈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도 워낙 많이 쌓여 있는 ‘빚’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일터에서 시간을 보내며 돈을 벌지만 월급통장에 찍혔던 액수는 온데간데 없다. 월급을 받은 기쁨도 잠시 집세, 각종 공과금과 대출 상환금 등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정지출과 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나면 생활비에 필요한 현금이 없어 또다시 카드 빚을 진다는 것이다. 생활비만으로도 빚이 쌓이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 따위가 눈에 들어올 리 없다.

존슨 부부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펴냈다. ‘돈에게 할 일을 알려 주지 않으면 사라진다’거나 ‘현금으로 살 수 없으면 살 형편이 못 되는 것이다’ 등의 공감가는 문장들로 자신들의 빚 청산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들이 말하는 예산관리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돈’이 아닌 ‘꿈’에 이끌리는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할지도. (홀리 포터 존슨 ․ 그레그 존슨 지음·곽성혜 옮김·유노북스·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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