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대책마련에 나서

화학물질 배출량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제공)2018.8.1/그린포스트코리아
화학물질 배출량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제공)2018.8.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국내에서 화학물질 배출률이 대체로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대적인 배출량은 매년 증가하는데다 발암물질 배출량도 늘고 있어 환경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2016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6.5% 증가한 5만7248톤의 화학물질이 대기, 수질 등으로 배출됐다고 1일 밝혔다. 다만 화학물질의 취급량 대비 배출량 비율을 뜻하는 배출률은 5%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저유가 기조에 따른 산업의 성장, 이에 따라 화학물질 취급량이 늘어났지만 도료 등 화학물질 고배출 분야의 취급량은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주요산업 동향지표에 따르면 석유화학과 석유정제 산업의 생산지수는 올랐지만 조선산업은 하락했다.

화학물질 배출량이 증가세다.(환경부 제공)2018.8.1/그린포스트코리아
화학물질 배출량이 증가세다.(환경부 제공)2018.8.1/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약 10년간 국내의 화학물질 배출량과 배출률은 반비례 관계를 보이고 있다. 배출률은 2010년(0.0350%), 2013년(0.0315%), 2016년(0.0298%) 등으로 차츰 감소하는 양상이다. 반면 배출량은 2010년(5만34톤), 2013년(5만767톤), 2016년(5만7248톤) 등으로 증가세다.

2016년 기준 화학물질별 배출량을 보면 자일렌(29%) 배출이 가장 심각하다. 이어 톨루엔(15.7%), 아세트산에틸(9.5%), 메틸에틸케톤(7.4%) 순이었다. 이 4개 화학물질은 전체 배출량의 61.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1만3091톤)가 가장 심했다. 이어 경남(9393톤), 울산(7278톤), 충북(5234톤) 순이었다.

우려가 더해지는 지점은 발암성 물질 배출이 늘어서다. 국제암 연구기관(IARC)이 분류한 벤젠 등 54종의 발암물질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 대비 14%인 8011톤에 달했다.

발암물질은 크게 ‘인체 발암성 물질(그룹1)’ ‘인체 발암성 추정물질(그룹2A)’ ‘인체 발암성 가능물질(2B)’로 구분된다.

발암물질 배출 문제가 심각하다.(환경부 제공)2018.8.1/그린포스트코리아
발암물질 배출 문제가 심각하다.(환경부 제공)2018.8.1/그린포스트코리아
일부 지역이 전체 발암물질의 70%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환경부 제공)2018.8.1/그린포스트코리아
일부 지역이 전체 발암물질의 70%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환경부 제공)2018.8.1/그린포스트코리아

이 가운데 그룹2A 배출량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174톤을 기록했다. 그룹2B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6902톤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그룹1의 배출량이 전년 대비 17.5% 감소했는데 그마저도 936톤에 달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북, 경남, 울산, 경기, 전남 지역에서만 전체 발암물질 배출량 중 74.5%를 배출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는 5녀마다 각 기업이 화학물질 배출저감 계획서의 작성 및 제출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해당 법안은 내년 11월 29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송용권 환경부 화학안전과장은 “화학물질 취급량이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의 저감 및 관리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자체, 시민단체 등과 함께 거버넌스 구축을 확대하는 등 올바른 제도 시행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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