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일기 반대행동' "촬영장서 동물학대 벌어져"
제작진이 촬영 뒤 닭들 육계농장에 넘겼다 주장도

 
동물권단체와 활동가들의 모임인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반대행동’은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vN 예능프로그램 '식량일기' 촬영장에서 벌어진 동물학대 현장을 고발했다.2018.7.31/그린포스트코리아
동물권단체와 활동가들의 모임인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반대행동’은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vN 예능프로그램 '식량일기' 촬영장에서 벌어진 동물학대 행위 등을 폭로했다.2018.7.3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동물권단체와 활동가들이 tvN 예능프로그램 '식량일기'의 동물학대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방송계 동물학대 근절을 위한 동물권단체와 활동가들의 모임인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반대행동(이하 반대행동)’은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vN 예능프로그램 '식량일기' 촬영장에서 벌어진 동물학대 행위 등을 폭로했다.
 
반대행동측은 이날 "방송에 소품처럼 사용되어 학대 받고 죽어가는 동물들의 현실을 알리고, 방송계에 만연한 동물학대를 근절시키기 위하여 '식량일기' 촬영장에서 벌어진 동물학대 현장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tvN '식량일기' 촬영장에서 우선 강아지들이 뜨거운 곳에서 짧은 줄에 묶여 있었으며, 닭장 안의 닭들은 그늘 하나 없는 공간에서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닭들이 닭장 밖으로 나왔다가 강아지에게 물려 죽거나, 다른 닭들에게 밟혀 죽는 등의 사고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들은 제작진이 프로그램 촬영을 마친 뒤 방송에 이용한 닭(육계)들 가운데 일부를 한 농장으로 보내 잡아먹도록 했으면서도 거짓으로 사실을 숨기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들은 "tvN은 유독 이유 없이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동물들을 촬영장에 묶어놓거나 가둬 종종 화면에 나와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마스코트 용도로 사용해왔다"며 "그중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삼시세끼'에 출연시킨 강아지 '사피'는 촬영이 끝난 뒤 방치되어 동물단체의 구조를 받아 논란을 일으킨 바가 있고, '수미네 반찬'에서는 촬영 내내 강아지를 한 곳에 묶어놓아 애견인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6월 30일 서울 상암동 tvN 본사 앞에서 '식량일기' 첫 반대 집회를 개최한 뒤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며 매주 2회 1인 시위를 이어왔다.
 
지난 5월 30일 방영을 시작한 tvN ‘식량일기 닭볶음탕편’은 닭볶음탕을 위해 직접 기른 닭을 잡아먹는 콘셉트로 방영초기부터 논란이 됐다.
 
반대행동측은 "최소한의 생명 윤리도 없고, 동물권을 유린하는 '식량일기'와 같은 방송이 다음 시리즈를 내보내며 계속되지 않도록 tvN은 지금이라도 방송에 살아있는 동물들을 방송 소품으로 동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닭이 없는 콩볶음탕'을 나눠 먹는 등 방송계에서 벌어지는 동물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벌였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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