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임종석 비서실장도 휴가
청와대 상황관리 정의용 안보실장이

지난 28일 경북 안동 봉정사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8.7.30/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8일 경북 안동 봉정사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8.7.3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대부분을 군 보안시설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첫 여름 휴가를 맞은 지난해 문 대통령은 오대산에 올라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지만, 올해는 군 시설 내에 머물면서 휴식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경호와 인근 주민 불편 문제 등 현실적 이유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여름휴가 이틀은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강원 평창에서 지냈지만 이후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시설로 이동해 휴가를 보냈다. 군시설은 휴식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경호도 쉽다.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신속히 보고받을 수 있는 것도 대통령들이 휴가지로 찾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에 참석한 다음날 하루 연가를 냈을 때도 계룡대 부근 군시설에서 쉬었다.

문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등 굵직한 외교 일정에 따른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의 촉진자 역할과 경제·민생 문제를 살펴볼 예정이다. 국회와의 협치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복귀 후 개각 단행 여부도 ‘휴가 구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휴가는 사실상 지난 28일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휴가 직전 주말인 28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북 안동 봉정사를 방문했다. 봉정사는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문 대통령 휴가 기간에 맞춰 여름 휴가를 떠난다. 통상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면 비서실장이 청와대 업무를 파악하는 등 역할을 대행했던 관례를 따르지 않는 셈이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오면 비서실장은 그간의 국정상황을 보고한 뒤 휴가를 떠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엇갈리게 휴가를 가면 2주 공백으로 대면논의를 못하게 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비운 자리를 대신한다. 청와대는 안보나 자연재해 같은 국가위기상황은 대체적으로 국가안보실 소관이고 대통령이 국내에 있어 유사시 복귀가 가능해 청와대 업무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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