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캐럴 주변 하천수에서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되고 지하수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는 한미공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주민들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다 정밀한 조사와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민 김모(56)씨는 “물보다 비중이 큰 다이옥신은 지하 암반까지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사단이 검사한 지하수는 수도꼭지를 틀어서 받은 물”이라고 말했다. 장영백 고엽제 매립 진상규명협의회 공동위원장도 “실제 땅 속 지하수를 조사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장은 “보다 정밀하게 조사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번 발표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의도했던 시나리오 같다”고 말했다.

노모(66)씨도 "지난번 포스텍이 캠프캐럴 인근 지하수에서 극미량의 다이옥신을 검출한 적이 있다”며 "이번 발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매원리 주민 박모씨는 "생활이 어려운 주민은 지하수를 그대로 먹고 있다”며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보다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환 칠곡군 의원은 "기지 외곽지 주민의 피해가 큰 만큼 지하수를 모두 검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뚜렷한 근거 없이 조사단 발표를 불신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한다. 한 군민은 "조사단이 지하수 관정에서 고엽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 만큼 지나치게 동요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유해물질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 한 간부는 "기지내 지하수 관정과 토양조사에서도 다이옥신 등이 검출되지 않아야 안심할 수 있다”며 “주민들이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달 말에 발표 예정인 기지 주변 토양 조사에서도 불검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지 주변 하천수에서 극미량이지만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고엽제와 관련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기지내 조사에서도 다이옥신이 극미량이라도 검출된다면 기지 밖 하천수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이 기지내 오염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다이옥신은 물에 잘 녹지 않아 지하수를 통해 다이옥신이 검출된다는 개연성은 낮다"며 "다이옥신은 토양에 잔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토양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2004년 삼성물산의 조사에서도 1.7ppb라는 고농도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기록이 있는만큼 주민들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오염 가능성이 높은 곳을 제대로 선정해 조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기지 주변 토양시료에 대한 분석 결과는 7월 말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지 내부 최종 조사결과는 공동조사단과 SOFA(한미 주둔군지위협정) 환경분과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7월 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jhsim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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