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故) 박정기씨를 추모했다.

박씨는 28일 새벽 5시48분쯤 입원해 있던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0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며 박씨를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고,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며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다"며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다"고 아쉬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김효은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조작과 은폐를 시도한 군사독재정권에 맞선 6월 항쟁으로 이어져 민주화의 문을 활짝 열었다"며 의미를 부였다.

이어 "이후 30년 동안 헌법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권력과 자본의 온갖 시도에도 우리 국민들은 피로써 만들고 지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수배자 소재 파악을 위해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로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

그의 아버지인 박씨의 빈소는 부산진구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4일장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이 고인이 된 박정기씨의 별세를 추도했다.(문재인 대통령 SNS캡처)2018.7.28/그린포스트코리아
문 대통령이 고인이 된 박정기씨의 별세를 추도했다.(문재인 대통령 SNS캡처)2018.7.28/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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