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개방 폭이 작을수록 녹조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픽사베이 제공)2018.7.27/그린포스트코리아
수문 개방 폭이 작을수록 녹조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픽사베이 제공)2018.7.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환경부가 지난 23일부터 녹조 발생상황 분석에 나선 결과 조류경보지점의 경우 일부 지역에 녹조가 발생 중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과잉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의 경우 수문개방 폭이 작을수록 녹조 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조류경보제 운영지점 28개소 가운데 낙동강 강정고령(고령취수장 상류 2㎞)과 창년함안(칠서취수장 상류 4㎞) 지점에서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1회 초과한 사례가 나왔다. 이는 독성배출 잠재력이 있는 4개 유해물질(마이크로 시스티스, 아나배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이 1000세포수/ml 이상 나왔다는 의미다.

조류경보는 2회 연속으로 기준을 초과할 시 발령된다. 1단계인 ‘관심’ 수준은 유해물질을 포함한 녹조가 1000세포수/ml 이상 발생한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2단계인 ‘경계’는 1만 세포수/ml 이상, 3단계인 ‘조류대발생’은 100만 세포수/ml 이상 포함됐을 때 발령된다.

그 외 26곳 중에서 분석이 완료된 곳은 14곳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팔당호, 대청소, 진양호 등에서 녹조 발생 수준이 소폭의 등락을 보였다. 하지만 조류경보가 발생한 곳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2곳의 경우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4대강의 경우 수문 개방폭이 큰 세종보, 공주보는 860세포/ml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개방폭이 작은 백제보는 4690세포/ml로 조류경보 ‘관심’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녹조 현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짧은 장마로 인해 4대강 수계 전반에서 녹조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3개년 동기간 대비 가장 긴 체류 시간을 나타내고 있어 녹조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부는 우선 오존·입상활성탄을 활용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거나, 복류수·심층취수 및 분말활성탄을 추가로 투입함으로써 녹조의 식수 안전 위협을 방지할 방침이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비록 녹조 관리에 어려운 여건이지만 가축분노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상류댐의 환경대응용수를 활용해 녹조를 씻겨 내리는 비상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장마기간이 짧아 녹조 체류 기간이 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환경부 제공)2018.7.27/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는 장마기간이 짧아 녹조 체류 기간이 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환경부 제공)2018.7.27/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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