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솔 기자)2018.7.26/그린포스트코리아
폭염이 찾아온 서울 '잠실야구장'. (황인솔 기자)2018.7.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지난 22일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등 24년만에 '역대급 폭염'이 찾아왔다.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였지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에는 2018 KBO 리그를 즐기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메워졌다.

현재 국내 야구장은 서울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하면 모두 실외경기장이다. 요즘 같은 날씨엔 선수들도 힘들지만 햇볕을 그대로 받으며 응원하는 관객들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말 오후 야구장은 만석에 가까웠다. '잠실 더비'라 불리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인만큼, 무더위도 팬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자신을 '두산 팬'으로 소개한 박유진(28)씨는 일기예보를 통해 잠실의 더위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했다.

박씨의 가방에는 선글라스, 모자 뿐만 아니라 박하 성분이 들어가 체온을 낮출 수 있는 수건도 들어 있었다. 또 '옷에 뿌리는 에어컨'이라 불리는 쿨스프레이, '손풍기'(무선선풍기)도 한 켠을 차지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박씨는 수분이 기화하면서 열을 식혀주는 '쿨링시트'를 팔, 다리, 목 등에 여러 장 붙여가며 더위와 맞섰다. 박씨의 이런 노력은 해가 완전히 지는 오후 8시까지 이어졌다.

박씨는 "이 날씨에 야구장을 간다고 하니 다들 미쳤다고하더라. 물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어지러울만큼 덥지만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 쾌감은 더위쯤 잊어버리기에 충분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날이 덥거나 비가 올 때면 돔구장을 사용하는 넥센 히어로즈가 무척 부럽다. 국내 야구 관람객이 8400만명에 달한다고 하던데, 다른 지역에서도 보다 쾌적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야구팬들의 열정은 폭염보다 뜨거웠다.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홈 구장인 대전 한밭야구장은 이번 시즌에만 벌써 13회째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이에 허태정 대전시장은 26일 관람객 1000만 시대를 맞아 2만2000석 규모의 돔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부산시도 올해로 서른 세 살이 된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인 사직구장을 대체할 새로운 돔구장 건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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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이지만 관중석은 가득 메워졌다. (황인솔 기자)2018.7.26/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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