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화면 캡처)
(KBS 방송화면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가뭄이 찾아오면서 전국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다. 농작물이 시들거나 예정된 파종을 못하게 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경상북도 등 각 지자체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현황을 25일 발표했다.

현재 경북은 포항, 경주, 김천, 상주, 문경, 청도, 예천서 20만2000㎡ 규모의 농작물이 타들어가거나 시들었다. 상주는 16만4000㎡ 포도밭의 열매가 시들었고, 김천은 포도·고추(3만6000㎡), 청도에서는 복숭아 과수원 2000㎡가 더위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당근 파종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제주당근은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심어져야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계속되면서 파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근 외에도 무, 양배추, 콜라비, 조생양파의 파종 시기도 다가오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악영향을 받고 있다.

강원도의 감자밭은 군데군데 잎이 노랗게 마르는 현상이 벌어졌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감자 크기와 생산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 달 뒤면 수확해야되지만 뿌리에 열매가 맺히지도 않은 감자도 발견됐다.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 무 등 일부 채소는 가격이 상승했다. 배추는 평년에 비해 28%, 무는 44%까지 올랐다. 그 외 품목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고온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농민의 마음은 바짝 타들어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비 소식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예보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8월까지 이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뭄을 대비해 관개시설이 없는 밭에 간이 급수 시설을 설치하고 살수차를 운영하는 등 긴급 급수 대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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