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가 20일 광화문 한국맥도날드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프리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2018.7.20/그린포스트코리아
동물자유연대가 20일 광화문 한국맥도날드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프리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2018.7.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한국 맥도날드가 20일 오후 "2025년까지 공급받는 계란을 동물복지산란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 "신빙성이 없는 말"이라고 반박하면서 "케이지 프리를 명확하게 선언하라"고 다시한번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본사 앞에서 한국맥도날드에 ‘케이지프리' 선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3월 말, 한국맥도날드에 공문을 보내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들로부터 생산되는 계란 공급을 즉각 중단하고 케이지프리 선언을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는 동물자유연대의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유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또 다시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자유연대의 이번 케이지 프리 선언 촉구 기자회견 및 ‘언해피밀’ 캠페인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재차 확인하고 요구하는 데만 많은 시간과 수고가 들었는데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은 어렵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전혀 언급조차 않던 케이지 프리 이행 계획이 지금 갑자기 생겼다는 것은 그 신빙성에 심히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동물자유연대가 한국맥도날드에 케이지프리 선언을 촉구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중이다.(권오경 기자)2018.7.20/그린포스트코리아
동물자유연대가 한국맥도날드에 케이지프리 선언을 촉구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중이다.(권오경 기자)2018.7.20/그린포스트코리아

또한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기자회견이 진행되기 하루 전인 19일만해도 한국맥도날드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케이지 프리 선언을 하였지만, 각 국가의 맥도날드는 시장여건을 고려하여 동물복지란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한국맥도날드에 계란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에서 동물복지란 도입 가능 여부를 현재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동물자유연대는 “이같은 한국맥도날드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 본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한국을 포함한 케이지 프리 이행 약속은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한 거짓이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맥도날드의 동물복지란 도입 가능 여부또한 어제까지만 해도 ‘검토’ 단계였는데 동물유연대에서 오늘 케이지 프리 선언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자마자 ‘검토’에서 ‘2025년까지 교체 예정’으로 변했다. 이렇게 빨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가 진정 억울하다면, '케이지 프리'를 명확하게 선언하고 약속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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