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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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되는 인종차별 관련 글을 금지하거나 삭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IT전문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 또한 유대인이기에 제2차세계대전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등 인종차별 게시글에 기분이 나쁘지만 그런 내용들을 페이스북에서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독일 검찰은 '홀로코스트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논조로 작성된 게시물을 방치한 혐의로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를 조사했다. 독일 현행법은 SNS에 혐오를 드러내거나 폭력을 선동하는 글이 올라와 신고될 경우 회사가 즉시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는 의도를 갖고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것과 고의 없이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이 아주 공격적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의도나 가치관까지 보호할 생각은 없지만 그들이 잘못된 편견에 빠져있다고 해서 페이스북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논리는 비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대화가 보도되자 언론과 시민단체를 비롯해 소셜 미디어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의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은 홀로코스트를 부인하고 비방하는 글을 막아야 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이에 대해 아무리 공격적인 내용이라도, 그것이 조직적으로 누군가를 해치거나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금지시킬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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