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의 강진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기상청의 늑장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일 오전 11시49분 쯤 세부와 네그로스섬 사이 해협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최초 발생했지만 기상청 지진센터는 6일 지진 발생 현황을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지 않았다.

필리핀 세부지역은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관광지인데다 신혼여행지로서 각광받는 지역임을 감안하면 국민에게 재난재해 상황을 전파할 의무를 갖고 있는 기상청의 직무수행에 차질을 빚은 셈이다.

실제로 최초 지진 발생 이후 트위터에는 세부로 신혼여행을 떠난 친구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과 지진발생 지역이 어느 곳인지를 묻는 사람들의 질문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지진의 진원지가 내륙일 경우는 리히터 규모 6.0, 해역일 경우 7.0 이상의 지진만 업데이트 하고 있다”며 “다만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 중심으로 일정구역 내 진원지역의 경우 내률 5.0, 해역 5.5 지진 이상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상청의 주장과 다르게 7일 현재 기상청 지진센터 홈페이지에는 최초 발생 이후 6.2와 6.0 지진 발생지가 뒤늦게 업데이트 됐다.

정작 중요한 규모 6.8의 최초 지진발생 모니터링은 놓친 셈이다.

또 정작 쓰나미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등 한국인이 즐겨 찾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해역에 위치한 섬나라가 대부분이어서, 해역과 내륙을 구분하는 지진 모니터링 기준은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필리핀 세부 지진으로 최소 43명이 사망하는 재난 가운데에서도 다행히 한국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까운 동아시아 지역의 지진발생 모니터링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기상청의 재난재해 예보기능에 문제는 없는것인지 논란을 낳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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