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我不是藥神)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我不是藥神)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중국에서 열악한 의료 환경을 고발한 영화가 흥행하자, 총리가 나서 빠른 해결을 지시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18일 영화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我不是藥神)'를 언급하며 서민들의 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 수립 및 집행을 관련 부처에 명령했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는 비싼 약 값으로 고통받는 만성 골수암 백혈병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중국의 의료 환경을 생생하게 담아 공감대를 형성했고, 관객수 3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 속에서 중국 제약회사는 스위스제 항암치료제를 비싼 값에 판매하며 폭리를 취한다. 이에 주인공은 한 환자의 부탁으로 효과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인도산 복제약을 들여온다.

그러나 경찰과 제약업계의 압박으로 복제약 판매는 중단됐고, 약을 구해 달라던 환자는 약 값을 대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소식을 접한 주인공은 복제약 판매를 재개했다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중국의 백혈병 환자 '루융'은 약 값을 대다가 파산 상태에 이르고, 인도산 복제약을 알게 돼 복용을 시작한다. 루융은 자신이 효과를 본 약을 수백명의 환자에게 알리다가 결국 체포됐다.

중국 국가암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중국에서 430만명의 암환자가 치료 중이며, 사망률은 60%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 제약업계의 항암제 개발 역량 부족, 높은 수입 문턱 등으로 많은 환자가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커창 총리는 "우리 주변에 돈이 없어 약을 못 사는 암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 값 인하, 물량 확보가 시급하며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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