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케어·동물해방물결, 기자회견 및 집회 갖고 정부에 해결 촉구

17일 초복을 맞아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동물보호단체.(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일년 중 가장 덥다는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은 도심 곳곳에서 "개식용 종식"을 외쳤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해방물결은 17일 각각 기자회견 및 집회를 갖고 개식용 종식을 촉구했다.

◇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주세요"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인 백구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달라”면서 정부에 개식용 종식을 촉구했다.

17일 초복을 맞아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동물보호단체.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들은 이날 “식용견과 반려견을 구분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비단 개식용업자들뿐만 아니라 정부도 마찬가지”라면서 “세계 그 어디에도 없는 대형화된 공장식 개농장이 곳곳에 산재하고 연간 평균 100만마리 이상의 개들이 희생되고 있다. 약 6000여 곳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개농장에서 개들은 비위생적이며 먹을 수 없는 음식물쓰레기를 먹어감 뜬 장 안에 갇혀 생활하고 있으며 특히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는 하루평균 6000~7000마리의 개들이 도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라는 “한국의 토종 백구가 청와대에서는 반려견이고 개농장에서는 식용견이 되는 이같은 모순적 태도를 정부는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개식용을 즉각 금지해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초복을 맞아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동물보호단체.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카라는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엽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엽서에는 “사람만 사는 세상이 아닌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 등이 적혔다.

◇ "먹지말고 안아주세요"

17일 초복을 맞아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동물보호단체.(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홍콩 동물보호단체 WDA(World Dog Alliance)의 후원으로 이날 오전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토리 인형 입양 프로젝트’와 함께 ‘명예 입양식’을 진행했다.

케어는 ‘견생역전’의 주인공인 ‘토리’를 모델로 만든 검은색 잡종개 인형 2018개를 잔디광장에 전시했다.

‘토리’는 검은색 믹스견으로, 한때 유기견이었으며 식용목적으로 도살될 위기에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돼 ‘퍼스트 도그’가 됐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광장에는 건강하고 활발해진 '토리'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명예 입양식’에는 케어 홍보대사 서민 교수를 비롯해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와 김아랑 선수가 참석했다.

서민 교수는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 전에 유기견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저는 그렇게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아랑 선수는 “유기견 보호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작은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면서 “작은 마음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으니 이러한 뜻이 널리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현장에서는 사전 온라인을 통해 인형 입양을 신청한 60여명에게 토리 인형이 전달됐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토리’인형을 입양하는 것은 단순히 인형을 구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식용이라는 이름 하에 도살될 위기에 처한 개들을 구조하는 데 동참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어는 2018년 황금개의 해를 개식용 종식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올 초부터 개고기 금지 캠페인 ‘I’m Not Food’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개식용 종식 운동을 벌이고 있다.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 "정부는 개식용을 방관말라, 개도살을 금지하라!"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동물해방물결(공동대표 이지연·윤나리)은 이날 오후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국제동물보호단체 LCA(Last Chance for Animal)와 함께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장례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현장에는 실제 국내 개농장에서 폐사한 어린 개 사체 10구가 등장했고, 행사는 복날 희생되는 개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식 형태로 열린 뒤 이후 청와대까지 꽃상여 행진도 이어졌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개도살 금지에 관한 구체적 정책을 발표하고 동물권 확립에 힘쓸 것" 등을 촉구했다.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정부는 개를 반려동물이자 가축으로 분류하면서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는 삭제해 개 식용을 둘러싼 동물학대를 방기해왔다”면서 “이제라도 법적 모순으로 희생된 수많은 개들의 죽음을 바로 마주하고 개 도살 금지에 관한 구체적 정책으로 그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심곳곳에서 개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경 기자)2018.7.17/그린포스트코리아

집회 현장에 참여한 크리스 드로즈 LCA대표는 “이토록 무더운 날씨에 더 고통받고 있을 개들을 대변하는 수많은 한국 운동가들의 직접 행동을 전세계가 지켜보며 연대할 것”이라면서 “미국에서도 노예제가 금지되면서 그에 수반하던 끔찍한 문화역시 사라졌는데 한국에서의 식용 개 도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회통념상 받아들여지지않는 과거의 제도나 문화가 저물 수 있도록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7일 오후 3시 기준 21만3961명이 동참해 청와대의 답변을 앞두고 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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