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찾아온 서울 하늘. (홍민영 기자 촬영) 2018.07.17/그린포스트코리아
폭염이 찾아온 서울 하늘. (홍민영 기자 촬영) 2018.07.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지난 16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영상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발령된다. 경기남부, 경기동부에도 폭염경보가 발령됐고, 비교적 시원한 강원도 산간지방마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더위가 사상 최악‧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찜통더위의 원인은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 올라온 고기압 때문이다. 장마가 끝날 무렵,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전체를 뒤덮으면서 이 일대에 열이 고이는 ‘열돔 현상’이 일어났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쫓아내고, 제8호 태풍 마리아의 북상마저 막으면서 한반도 상공에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 북상한 고기압이 한반도 인근에 더운 공기를 흘려 넣으면서 열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이 두 고기압은 매우 안정된 공기층으로, 앞으로 최소 열흘은 깨질 일이 없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보다 빨리 열돔을 깨려면 태풍 등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기상현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동안 한반도 인근에 태풍이 형성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형성된다 해도 한반도까지 북상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두 고기압이 진로를 막고 있는 탓에 태풍이 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은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2016년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최악의 경우 다음 달 말까지 찜통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551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12~15일 발생환자 수가 전체의 52%인 285명을 차지했고 2명이 이 시기에 사망했다. 

12일과 15일 사망한 두 명은 경남 김해시와 창원시에 거주하는 86세와 84세 할머니로 밭과 집 주변에서 활동하던 중 온열병으로 숨졌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무더운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적절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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