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작지왓일대 1천본 식재…제주조릿대와 경쟁관계도 규명

 

한라산 영실탐방로 해발 1,650m 선작지왓일대 구상나무 묘목 시험식재 예정지
한라산 영실탐방로 해발 1,650m 선작지왓일대 구상나무 묘목 시험식재 예정지

 

2017년 시험식재 구상나무 2018년 생육상황
2017년 시험식재 구상나무 2018년 생육상황

 

[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 고현준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의 일환으로 자생지내 종 복원연구를 위한 어린나무(묘목) 시험식재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시험식재는 오는 19일 한라산 영실등산로 선작지왓일대에서 시작되며 한라산연구부에서 지난 7년 동안 자체 증식하여 양묘한 구상나무 1000본을 식재한다.

시험식재 후에는 생존율 및 생육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종적으로 구상나무 종 복원 매뉴얼을 개발하게 된다.

제주도는 이번 시험식재 장소는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제주조릿대와 경쟁관계를 고려, 구상나무가 쇠퇴한 지역 중에서 제주조릿대가 밀생한 곳을 선정해 종 복원 연구를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조릿대의 확산에 따른 구상나무의 발생과 생장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복원방안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한라산연구부에서는 구상나무의 시험식재를 위해 토양훼손방지 등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생지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검토가 진행돼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멸균 처리되고 부식 가능한 친환경적인 특수식재용기를 제작해 구상나무 묘를 이식하여 적응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또 묘목 식재에 따른 대상지 환경변화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미세지형적인 환경특성을 고려한 식재기법연구 등 법적·제도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해 영실등산로 해발 1630m일대에 시험 식재된 구상나무는 현재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며 정상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시험식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보전가치를 지닌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방안 마련과 더불어 보전 필요성을 알리면서 종 보전을 위한 도민공감대를 얻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oh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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