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유럽에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한파와 폭설이 내리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럽에 들이닥친 추위로 인해 주요 교통망이 마비되고, 사망자만 300명을 넘어섰다고 가디언지 등 현지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북극에서 불어 닥친 한파로 인한 것으로 지난 주 동유럽에서만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난 곳은 우크라이나로 지난 주말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면서 현재까지 13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실려 간 환자만 1800명에 이르렀고 7만5000명이 임시보호소 3000여 곳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보스니아에서는 2m가 넘는 눈이 쌓여 사상 최악의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수도 사라예보에 비상 상태가 선포됐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도로는 폐쇄됐으며 전차도 운행을 중단된 상태다.

폴란드에서는 6일까지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루마니아에서도 사망자가 3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평소 눈이 많이 내리지 않던 크로아티아의 해변 지역에도 폭설로 3명이 사망했다.

지난 주부터 동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한파와 폭설이 서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혹한으로 프랑스 전체의 전력 사용량은 2년 새 최고치에 육박해 정부가 5일 전력 부족을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 교통의 중심인 영국의 히드로 공항도 눈에 덮였다.  올해 처음으로 내린 눈이 16cm까지 쌓이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의 1/3인 400여 편이 취소됐다. 폭설로 도로 곳곳도 마비됐고, 일부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교통 대란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전력이 끊기면서 약 8만6000명의 시민들이 추위에 떨었다. 로마에서도 26년 만에 20cm의 눈이 내려 제설장비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도로가 얼어붙고 차량도 도로에서 수 시간씩 발이 묶였다.

한편 지중해 남쪽에 위치한 아프리카 국가 알제리에도 8년 만에 처음으로 10cm의 눈이 쌓여 16명이 눈길 교통사고로 사망하기도 하는 등 이상 한파가 전 유럽을 마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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