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환경감수성' 키워 지속가능한 미래 만든다
[에코+] '환경감수성' 키워 지속가능한 미래 만든다
  • 황인솔 기자
  • 승인 2018.07.15 1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태체험교육 운영 사회적기업 '숲자라미'
'숲자라미' 2018.7.11/그린포스트코리아
생태체험교육 운영 사회적기업 '숲자라미' 2018.7.11/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 사회는 몇 차례 환경의 역습을 당했다. 가습기 살균제, 여성용품, 화장품, 물티슈 등 일상 용품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다중이용시설, 회사 사무실, 심지어 아이들의 교실에서도 반(反) 환경 물질들이 검출된다. 여기에 바깥으로 나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등 곳곳에서 반환경적인 것들과 마주한다.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을 추구하는 이유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친환경 기업과 친환경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이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공유해본다. [편집자주]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우리 주변에는 미세먼지, 수질오염, 생태계 파괴 등 많은 환경적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어려서부터 '환경감수성'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자연을 접하게 하면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고, 환경을 지키는 책임 있는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태체험교육 운영 사회적기업 '숲자라미'의 임혜란, 김익창, 최정희 숲해설가도 이런 마음으로 환경감수성 교육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은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순수한 아이들일수록 자연, 환경, 생명체의 소중함과 보존 가치가 마음에 쉽게 스며든다"며 "숲 속에서 뛰어놀고 체험하다 보면 환경감수성은 절로 자라난다"고 말했다.

생태체험교육을 받고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2018.7.11/그린포스트코리아
비 오는 날 생태체험교육을 받고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2018.7.11/그린포스트코리아

◇일 년을 숲에서 보내면 환경을 사랑하는 어린이가 될 수 있다

숲자라미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유치원생, 초등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한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아이들이 숲으로 떠난다.

수업을 통해 어린이들은 돋보기로 물 속을 관찰하거나 들꽃, 나무의 이름을 배우고, 나뭇잎과 열매를 주워 액자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만들기도 한다. 숲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활용해 환경을 배우는 것이다.

숲자라미의 숲해설가들은 "일년 체험 과정을 마치면 사계절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새싹과 봄꽃을, 자연의 생명력이 절정에 달하는 여름에는 숲 자체를, 결실을 맺는 가을에는 열매와 낙엽을, 겨울에는 눈과 얼음을 만난다.

김익창 숲해설가는 "3월에 첫 수업을 시작하면 아이들은 선생님, 숲이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신과 닮은 '내 나무'를 하나씩 정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매달 숲을 찾을 때마다 나무의 모습은 조금씩 변해 있지만 같은 자리에서 아이들을 반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름과 가을이 되면 아이들에게 자연이 친숙해진다. 흙이 옷에 묻는 것도, 지렁이를 손으로 들어 올리는 것도 자연스러워진다. 요즘엔 놀이터에도 흙이 없어서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이 귀한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겨울이 되면 정들었던 환경과 작별하고, 숲 속에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봄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숲에서 주운 솔방울로 만든 팔찌. 2018.7.11/그린포스트코리아
숲에서 주운 솔방울로 만든 팔찌. 2018.7.11/그린포스트코리아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라'...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

숲자라미의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수업에 앞서 선서를 한다. 숲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재활용을 제대로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등 환경보호와 관련해 자신과 약속한다.

김익창 숲해설가는 특히 자연을 통해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계 공존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업을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나무, 꽃, 곤충도 우리와 같은 생명이라고 꾸준히 강조한다. 풀과 나뭇잎을 함부로 꺾지 않고, 개미 같은 미물도 밟지 않게 한다. 지구 안에서 모든 생명체는 관계를 맺고 있고, 동등하게 존중되어야 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그런 내용을 아이들에게도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꿀벌이 멸종하게 되면 인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깊게 공감한다. 그런데 그 말을 농담처럼 듣는 사람도 있다. 숲속에 일년 동안 있다 보면 꽃이 피고 벌이 찾아오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런 것을 눈으로 직접 보다 보면 밖에서도 생명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어린이로 자라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환경오염은 결국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한 것이고, 풀어나가는 것도 한 사람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을 받다 보면 50년 뒤에 우리의 숲과 하늘은 다시 과거처럼 깨끗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임혜란, 김익창, 최정희 선생. 2018.7.11/그린포스트코리아
(좌측부터) 최정희, 김익창, 임혜란 숲해설가. 2018.7.11/그린포스트코리아

◇배우는 제자, 가르치는 스승도 '힐링'

숲자라미가 속한 숲생태지도자협회는 지난 2009년부터 '산림교육전문가 숲해설가전문과정'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은퇴한 50~70대 어르신들에게 전문 교육을 진행하고, 숲해설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신을 '메뚜기 선생'이라고 소개한 김익창 숲해설가는 나이가 70대에 접어들었지만, 숲 교육을 진행하면서 매일같이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60대에 은퇴를 하고,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즐기다가 숲 해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교육을 듣다 보니 똑같이 등산을 해도 새롭게 보였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는 이름이 있고, 이름을 알고 나니 더욱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내용을 말해주려고 늘 노력한다. 평생을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요즘처럼 자연에서 지내는 삶도 꽤 멋지다"고 자랑했다.

'산토끼'라는 별명의 최정희 숲해설가는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돌려받는 기쁨 또한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길가에 있는 토끼풀도 가까이에서 냄새를 맡으면 향이 굉장히 진하다. 수업 중에 토끼풀 꽃으로 팔찌나 화관을 만드는 과정이 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업을 마치려고 할 때 한 아이가 다가와 선생님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풀꽃 팔찌를 건넨 적이 있다. 정말 감동이었다. 어른들이 진심으로 다가가면 아이들도 순수함과 꾸밈없는 마음으로 돌려준다. 환경감수성 교육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대하면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예쁜 마음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