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의 2차 구조작업이 완료됐다. (Xinhua 제공)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의 2차 구조작업이 완료됐다. (Xinhua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의 2차 구조작업이 완료됐다. 현재 총 8명이 밖으로 나왔고, 남아 있는 소년들에 대한 구조작업도 조만간 재개될 예정이다.

10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소년들의 2차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이틀 동안 8명이 동굴을 빠져나왔다. 지난달 23일 동굴에 들어갔던 축구팀 선수단 13명 가운데 첫날 4명에 이어 다시 4명이 잇따라 구조되면서 이제 동굴에는 5명만 남아있다. 구조당국은 3차 구조작업을 이날 중 진행할 계획이다.

소년들의 구조 작업을 위해 총 90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소년들이 있는 곳은 물에 잠긴 수로를 잠수해서 지나가야 하고, 일부 구간은 폭이 60㎝에 불과하다. 고립된 소년들 중에는 수영을 못하는 경우도 있어, 다이버 2명이 1명씩 차례로 구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조를 지휘해온 나롱싹 오솟따나곤 전 치앙라이 지사는 "안전을 위해 4명씩 구조하도록 계획을 짰으나, 3차 작업에서 5명을 한번에 구조할지 아니면 나눠서 구조할지는 다이버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소년들은 곧바로 헬기를 타고 치앙라이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모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동굴 생활 중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검사를 받으며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첫날 구조된 한 소년이 태국 전통 음식인 돼지고기 볶음 요리 '팟 크라파오'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병원측이 고립된 기간 동안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해, 소화기관 상태를 우려해 허락하지 않았으며 쌀죽을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구조된 8명의 이름 등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도 자신의 자녀가 구조됐는지 여부를 알리지 않고 있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소년들의 부모의 심경을 배려한 것이다. 이에 부모들은 동굴 입구에 모여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구조 당국은 "우기를 맞아 동굴 지역에 큰 비가 예고돼 있어 되도록 빨리 남은 사람들을 구해내겠다"고 밝혔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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