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이 높아졌다.(픽사베이 제공)2018.7.10/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이 높아졌다.(픽사베이 제공)2018.7.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전세의 거래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상반기 거래 기준으로는 2014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등록된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958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1.6%인 6만4186건이 전세 형태로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 거래비중은 2014년 상반기 74.9%, 하반기에는 76.7%에 달했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월세 전환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2015년 상반기에 69.2%를 기록한 이후 줄곧 70%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지난 4월 이후 변화하기 시작했다.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매매 대기 수요 중 일부가 전세 수요로 전환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구별로는 은평구가 78.2%에 달했고 자녀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가 78.1%로 뒤를 이었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강동구의 상반기 전세 거래비중도 77.6%로 높았다. 이어 강북(74.4%), 광진(73.5%), 중랑(73.15%), 용산(72.8%), 노원구(71.3%) 순이었다.

강남 3구 역시 올해 상반기 들어 전세비중이 늘었다. 송파구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7%포인트 오른 71%를 나타냈다. 최근 갭투자자들이 매매 잔금마련 또는 전세 만기로 내놓은 전세 물건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의 전세비중은 65.4%, 서초구는 66.8%로 여전히 70%를 밑돌았지만, 각각 작년 상반기의 61.3%, 57.8%에 비해서는 증가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전세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재건축 이주나 일부 학군 수요가 몰리는 곳은 전세가 부족해 잠시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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