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개월 연속 흑자ᆢ해외여행 증가로 여행 수지는 적자

5월 경상수지 흑자가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픽사베이 제공) 2018.7.5/그린포스트코리아
5월 경상수지 흑자가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픽사베이 제공) 2018.7.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지난 5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과 세계교역 회복세에 힘입은 결과다. 반면, 서비스 수지는 여행수지 부진이 지속되면서 적자가 커졌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경상수지는 86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2012년 3월 이후 7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흑자 폭도 2017년 9월 122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배당지급이 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는데 5월에는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나왔다”며 “수출이 아직 견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출과 수입 차를 나타내는 상품수지는 11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6억 달러)보다 2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103억6000만달러보다는 10억3000만달러 올랐다. 반도체 시장 호황과 세계 교역 회복세가 수출 증가를 견인한 효과다. 상품수출은 53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원유도입단가 상승 등 요인으로 수입도 늘어나 42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4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가공서비스수지 악화와 여행수지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여행수지는 13억4000만달러 적자로 4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입은 12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줄었으나 여행지급은 26억3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중국인 입국자 증가로 전체 입국자 수는 26.6% 증가했지만 5월 초 연휴 때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며 출국자 수가 16.4% 증가한 여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로 중국인 입국자는 37만명으로 1년 전(25만3000명)보다 46.1% 늘었다.

5월 품목별 수출. (한국은행 제공) 2018.7.5/그린포스트코리아
5월 품목별 수출. (한국은행 제공) 2018.7.5/그린포스트코리아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해외 임가공료 지급이 늘어 가공서비스 수지 적자가 확대됐다"면서 "중국인·일본인을 중심으로 해외입국자 수가 증가했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여행수지가 부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로 전년 동월 6억달러 적자에서 2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68억6000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2억9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해외자원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2010년 10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내국인의 주식과 채권 등 증권투자는 34억2000만달러 늘었다. 증가 규모는 지난해 같은달(92억3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1억4000만달러 늘며 3개월 만에 증가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소폭 증가했고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덕분에 외국인 채권투자도 증가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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