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 고현준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와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일환으로 오는 10일까지 사라오름 분화구 내 퇴적층 시추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학술조사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지형침식 및 변형의 근본적 원인파악을 통해 장기적 보존방안 수립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개년(총16억원)에 걸쳐 지형, 지질, 동식물, 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에 대해 진행하는 학술조사 가운데 일부다.

올해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차년 연구사업(성판악에서 입석오름에 걸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남동부지역 연구)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1~2년차 연구를 통해 2016년에는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 백록담 분화구 형성시기가 최소 1만9000년 이상 되었음을 밝혀냈고, 2017년에는 물장오리 퇴적층을 연구해 과거 8000년 전부터 900년 전 까지의 제주도 기후·환경 변화의 패턴을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시추작업은 산정호수인 사라오름(해발 1338m) 분화구 내부 퇴적층을 채취하는 작업으로, 기초학술조사를 수행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진행한다.

시추작업은 직경 약 5cm로 깊이 5m 이내 4곳, 깊이 10m 1곳 등 총 5곳의 시추가 실시돼 사라오름 퇴적층을 표면에서부터 하부로 순차적으로 채취하게 된다.

채취된 시료들은 이후 퇴적물 입도 및 구성광물 분석, 퇴적물 지화학적 분석, 퇴적물 연대측정, 퇴적물내 생물흔적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이번 시추작업은 소규모 장비를 이용해 사람의 힘으로 퇴적물을 채취하게 된다. 시료 채취와 이동 및 현장정리에는 약 일주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시추는 지난 2016년 백록담, 2017년 물장오리에 이은 연구로, 한라산 정상부 인근 산정호수 퇴적물을 모두 채취하게 된다”며 “이들 세 지역 퇴적층을 함께 비교 연구함으로써 보다 고해상도의 신뢰도 높은 제주도 및 동아시아 고기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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