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 행장(수출입은행 제공)2018.7.3/그린포스트코리아
은성수 수출입은행 행장(수출입은행 제공)2018.7.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수출입은행이 오는 2030년 연간 1조원의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3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목표를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은 행장은 “수은은 국책기관이자 은행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한다”면서 “그동안 추가 부실 방지와 쇄신을 위한 자구노력에 맞춰져 있던 은행의 경영목표를 새로운 비전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질 높은 정책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 행장이 내세운 ‘비전 2030’은 수은의 내실을 견고히 하는 게 핵심이다. 그는 “수은은 오는 2030년 200조원 수준의 여신잔액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 가량의 이익을 창출하겠다”며 “대외거래 전담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은 행장은 또 “올 상반기 수은은 크게 충당금을 쌓지 않고 순탄하게 건너왔지만, 해외건설 부분 등 지뢰는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며 “이는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은 부실의 원인으로 지목된 대우조선 등 조선해운사 구조조정과 관련해 은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예상을 뛰어넘는 32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이뤄냈다”며 “이행성보증(RG) 수요가 늘어 위험자산이 늘 수도 있지만, 수주가 안 돼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했다.

한편, 은 행장은 2020년말까지 이행할 예정이던 조직관리자 10% 축소를 올해 단행하는 등 ‘수은 혁신안’을 연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해외건설·플랜트,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의 업황 부진이 수은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자, 수은은 이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0월 ‘수은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수은은 이를 통해 급여·경상경비 등 예산부문 삭감과 조직부문은 2016년말 1개 본부를 축소한데 이어 올해 말 1개 본부를 추가로 축소할 예정이고, 3개 출장소와 1개 지점을 폐쇄해 조직을 더욱 슬림화할 예정이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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