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출범...남북공동 사업 구상도 당부

역사의 주요 무대였던 서울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3일 "70년을 이어온 남북분단과 적대가 독립운동의 역사도 갈라놨다"며 돈독한 남북 관계를 기원했다. (문화역서울284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역사의 주요 무대였던 서울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3일 "70년을 이어온 남북분단과 적대가 독립운동의 역사도 갈라놨다"며 돈독한 남북 관계를 기원했다. (문화역서울284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1919년 3월 5일 유관순 열사와 이화학당 친구들이 만세시위를 열었던 곳,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여사가 압록강을 건너기 위해 기차를 탔던 곳, 고종의 특명을 받은 이준 선생이 헤이그로 가기 위해 출발했던 곳, 베를린으로 여정을 떠난 손기정 선수가 기차에 오른 곳. 바로 서울역이다. 

역사의 주요 무대였던 서울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3일 "70년을 이어온 남북분단과 적대가 독립운동의 역사도 갈라놨다"며 남북 관계의 개선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격려사를 통해 "독립운동 역사를 남북이 함께 공유하면 양국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27일 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1 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기념사업 추진을 논의했고 판문점 선언에 그 취지를 담았다"며 "추진위원회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가 희망을 꿈꾸기 어렵던 일제강점기 시절 대한민국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국체로 선언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3.1운동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평화,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외친 선언이자 실천이었고 여기서 분출된 민족의 역량은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조들은 일제의 불의와 폭력에 맞섰고 성별과 빈부의 차별, 소수의 특권과 기득권, 불공정과 불평등을 청산하고자 했으며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공화국을 외쳤다"며 그 정신이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촛불혁명은 3·1운동 정신을 이은 명예로운 시민혁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한 위원회 구성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위원 한 분 한 분의 삶에서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본다. 독립운동가의 후손, 민주열사 유가족, 청계피복노조 여성 노동운동가와 파독간호사, 노조와 기업인 대표를 비롯한 88분이 함께 해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여성 민간위원의 비율이 절반을 넘은 것도 정부 위원회 최초다. 모범이 되도록 더 수고해 달라"고 격려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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