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el Cafe 제공)
(Fuel Cafe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당뇨병 발병률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h)가 대기오염이 당뇨병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한 논문을 실었다고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6년 한 해에만 대기오염 탓에 세계적으로 32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연구진은 당뇨병 병력이 없던 170만명을 평균 8년 이상 추적했고, 다른 당뇨병 유발 요인을 통제하면서 이들의 거주 지역 대기오염도에 따른 당뇨병 발병 추이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1㎥당 대기오염 물질이 미국 정부의 기준인 12㎍보다 낮은 5∼10㎍일 경우에도 약 21%의 관찰군에서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당 대기오염 물질이 11.9∼13.6㎍으로 늘어나면 발병률은 24%로 올라갔다.

연구진은 "공기 중 미세먼지, 흙, 연기 등 공기 중의 입자가 혈류와 폐를 통해 들어와 퍼질 수 있다"며 "이것은 인슐린 생산을 감소시키고 신체의 염증을 유발하며 혈당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매년 10만명 중 5000∼6000명이 대기오염으로 당뇨병이 발병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미국 같은 일부 선진국의 대기오염 기준도 충분히 안전한 수준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연구에 참여한 지야드 알-알리 미 워싱턴대 조교수는 "많은 산업 분야의 로비 그룹이 지금의 대기오염 기준이 너무 엄격해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수준이 여전히 충분히 안전하지 않아 오히려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 대기오염이 심각하면서도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어려운 나라의 국민일수록 대기오염으로 인한 당뇨병 노출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