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부석사·봉정사 등 국내 13번째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경북 안동에 위치한 봉정사의 모습.2018.7.2/그린포스트코리아
경북 안동에 위치한 봉정사의 모습.2018.7.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지난 6월 24일부터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각으로 6월 30일 오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의 7개 산사가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이번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7개의 사찰은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등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들 7개 사찰이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을 담고 있다”면서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7개 사찰은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7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고 지난 1년 반 동안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 5월 7개 산사 중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개 산사만을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나머지 3개 산사에 대해서는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연속유산으로서의 선정 논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봉정사의 경우 종합승원으로 보기에 규모가 작다고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외교부로 이루어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 대표단은 위원회에서 7개 산사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세계유산 위원국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섰다.

이를 통해 등재 결정 논의 과정에서 위원국인 중국이 7개 산사 모두를 등재할 것을 제안했으며 21개 위원국 중 17개국이 공동서명했다. 결국 20개 위원국이 지지 발언을 했고, 전체 위원국의 지지를 받아 7곳 모두 등재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이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이번 산사까지 총 1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결정과 함께 4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산사 내 건물 등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 △산사의 종합정비계획 마련 △등재 이후 증가하는 관광객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 △산사 내 건물 신축 시 세계유산센터와 사전에 협의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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