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침류각' 안내판(청와대제공)2018.6.27/그린포스트코리아
문화재 '침류각' 안내판(청와대제공)2018.6.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문화재 안내판이 시민들의 참여로 새롭게 태어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문화재 안내판에 전문용어가 난무해 일반인들이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의견에 따라 내년까지 전국 문화재 안내판을 알기 쉽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정비한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안내판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해하기 쉬운 안내문안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 중심의 유용한 안내문안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를 이야기로 반영한 흥미로운 안내 문안 등의 방향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우선 연내에는 시급히 개선이 요구되는 안내판을 우선으로 서울 고궁들과 청와대 주변, 북악산·인왕산, 광화문 주변, 조선왕릉, 고도(古都, 옛 수도)이자 문화재가 밀집한 경주, 부여, 공주, 익산 지역 문화재 안내판을 조사해 정비한다.

이어 내년에는 조사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노후도·안내문 난도·문화재 관람객 수를 고려해 정비대상 안내판을 선정·교체한다.

이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약 1만여 건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안내판 문안의 내용과 노후 여부 등을 조사한다.

또한 ‘문화재 안내판 시민 자문단’을 구성해 문화재에 관심 있는 지역의 학생, 교사, 문화유산 해설사, 문인 등이 안내문안 작성과 검토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단순히 안내문안을 정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재 명칭에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건원릉’ 이라 표기하고 있는 태조 이성계의 묘를 앞으로는 능호와 능주(陵主, 왕릉에 잠든 주인공)를 덧붙여 인터넷 혹은 문화재 안내판 등에서는 ‘태조 건원릉’ 또는 ‘건원릉(태조)’ 등으로 풀어써 누구나 쉽게 왕릉의 주인공까지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선왕릉 명칭 개선안과 관련, 7월 11일부터 30일까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시민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를 접하는 국민 누구나 어려움 없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고 문화재에 담긴 역사·문화적 가치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재 안내판 정비와 함께 문화재 명칭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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