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만리타국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원 유골 5위(位)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4기)와 사모아(1기)의 원양어선원 묘지 5기를 국내 이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추모 행사를 개최하고 유족에게 유골을 전달한다.

고(故) 유모씨의 경우 26세의 나이에 정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승선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라스팔마스에 잠들었다. 비록 유골이라도 고인을 만나고 싶어하던 어머니가 지난 3월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또 가족의 안위를 위해 승선했던 고(故) 이모씨의 경우도 있다. 이씨의 유족은 이제라도 고인의 유골을 고향에 모시고 자식의 도리를 다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내 원양어업은 1957년 시험조사선 ‘지남호’를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에 진출해 왔다. 1971년에는 원양수산물 수출액의 총 수출액(10억7000만 달러)의 5%를 차지해 수출 효자상품이었다.

1977년에는 2만2000여 명의 선원이 승선했으나 순직자들 상당수가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 잠들었다.

해수부는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정비사업을 통해 스페인 라스팔마스, 테네리페, 사모아 등 7개 국가 318기 묘지를 안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유족이 희망하면 묘지를 국내 이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5기를 포함해 현재까지 28기의 묘지를 이장한 바 있다.

해수부는 원양어선원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해외 묘지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국내 이장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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