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창완 기자) 2018.6.26/그린포스트코리아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창완 기자) 2018.6.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 부진 등 각종 지표가 부진한 데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가 겹치며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6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달보다 2.4포인트 하락한 105.5를 기록했다. 지난달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0.8포인트 상승한지 한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을 제외하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4포인트 하락 폭은 지난 2016년 11월 6.4포인트 하락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다. 소비자들에게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 전망 등을 설문 조사해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자료다.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낙관적(장기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전월과 동일)을 제외한 5개 지수가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 생활 형편 CSI(94)와 생활 형편 전망 CSI(99)는 지난달에 비해 각각 1포인트와 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CSI(107)는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CSI(101)만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84)와 향후경기전망CSI(96)는 5월에 비해 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엔 4개 지수가 100 이상이었지만, 이달은 2개 지수(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만 100을 상회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 CSI는 지난해 5월(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기회전망 CSI(93)와 금리수준전망CSI(126)은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가계저축 CSI(90)와 가계저축전망 CSI(95)는 지난달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계부채전망 CSI(103)와 가계부채전망 CSI(98)는 1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일 거라고 예상했다. 주택 가격과 임금 수준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수준전망 CSI(140)은 변동이 없었고, 주택가격전망 CSI(98)와 임금수준전망 CSI(119)는 전월 대비 각각 4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 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물가인식 지수는 2.6%로 7개월 만에 0.1%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9.4%), 공공요금(43.0%), 농·축·수산물(37.0%) 순으로 응답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상당히 적었고, 잠잠해졌던 미중 무역분쟁이 재연된 점이 소비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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