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직후까지만해도 신탄리역은 종착역이 아니었다. 전쟁 이후 남북간의 왕래가 단절되면서 철도도 단절돼 결국 신탄리역이 경원선 남한 구간 최후의 역사로 지정됐다. 절단된 철로의 자리에는 "철마는 달리고싶다"는 문구와 함께 철도중단점 팻말이 세워져 있다.(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분단 직후까지만해도 신탄리역은 종착역이 아니었다. 전쟁 이후 남북간의 왕래가 단절되면서 철도도 단절돼 결국 신탄리역이 경원선 남한 구간 최후의 역사로 지정됐다. 절단된 철로의 자리에는 "철마는 달리고싶다"는 문구와 함께 철도중단점 팻말이 세워져 있다.(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철마는 달리고싶다.” 남북통일이 성사될 경우 사라지게 될 지점이자 사실상 분단 현실을 상징하는 철도중단점 팻말에 적힌 바람처럼 이제 ‘철마’는 달릴 수 있을까. 

남북은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위한 철도협력 분과회의를 26일, 도로협력 분과회의를 28일, 산림협력 분과회의는 7월 4일 열기로 했다. 

통일부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철도협력 분과회의'에 우리측에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을 수석대표로 3명의 대표단을 꾸리며, 북측에서는 김윤혁 철도성 부상을 단장으로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25일 밝혔다.

'도로협력 분과회의'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며 우리측은 김정렬 차관이 역시 수석대표를 맡지만, 북측은 박영호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이 단장으로 나온다.

산림협력 분과회의에는 우리측이 류광수 산림청 차장을 수석대표로 3명, 북측이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산림협력 분과회의 개최 장소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1일 고위급회담에서 6월 말에 이들 분과회의를 진행하는 데 뜻을 같이한 바 있다.

지금까지 남북은 각종 회담을 통해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장성급 군사회담)·체육 교류(체육회담)·인도적 사안(적십자회담)을 논의했다. 이번 세 분과회의는 정치적 협력을 토대로 경제협력까지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대북제재가 엄존한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경협은 사실상 시기상조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철도·도로·산림협력 분과회의를 통해 '판문점 선언'의 이행방안을 충실하게 협의해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의 토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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