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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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대구광역시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20일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리터당 100ng 검출됐다. 부산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1~2월 전국 행정구역별로 가정 수돗물을 분석한 보고서에서도 대구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78.1ng이었다. 이는 서울 수돗물의 15ng과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과불화화합물 가운데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경우 대구 수돗물에서는 139.6~165.6ppt가 검출됐다. 호주 기준치인 70ppt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표면보호제로 사용되며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 등으로 사용된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은 별도의 관리 기준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동물실험에서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이를 경계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라돈과 함께 수돗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새로 지정한 바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나 발암물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과불화화합물을 배출한 구미공단 내 관련 업체를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취했다. 이후 관련 농도가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수 오염’ 사태를 여러 번 겪었던 대구 시민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1991년에는 구미 구포동 두산전자 저장탱크의 페놀 원액 30톤이 낙동강에 흘러들어가 페놀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오염된 물이 대구 취수장에 흘러들어가 수돗물에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하는 등 대구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 뒤에도 1994년 1월 벤젠과 톨루엔이 검출됐고 2006년 주요 취수장에서 유해물질인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됐다.

불안감에 시달리던 대구 시민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구 수돗물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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