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서울시 제공)
최영미 시인. (서울시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미투(Me too)운동'이 확산하는 데 기여한 최영미 시인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20일 "최영미 시인이 문학 창작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성적 불평등, 사회적 모순과 치열하게 대면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여성 인권 강화와 사회참여 확대, 성 평등 실현에 기여한 시민단체와 개인, 기업을 발굴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기존에는 '여성상'의 명칭이었지만, 성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아 올해부터 '성평등상'으로 바꿨다.

최 시인은 지난해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하며 원로시인 고은씨의 상습적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와 함께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 권력 문제를 꼬집어 '미투운동'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평등상 최우수상은 장애여성공감과 한국한부모연합이 받았다.

장애여성공감은 장애여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치료, 성폭력 예방교육 등을 20년간 해왔다. 한국한부모연합은 차별 해소와 권익 보호에 앞장서며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이끌었다.

우수상에는 6년간 매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온 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선정됐다.

공로상은 서울예대 미디어창작부 학생들이 받는다. 이들은 졸업작품으로 영등포역 여자화장실 3곳에 생리대 보관함을 설치한 '여성 노숙인 생리대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시 성평등상 시상식은 성평등주간인 다음 달 6일 오후 2시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시상식 다음 날에는 서울광장에서 '그래! 이제 성평등'을 주제로 성평등주간 기념행사가 열린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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