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자구책에 민주당은 '냉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불법 입국한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하는 난민 수용 정책을 손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픽사베이)/2018.06.20/그린포스트코리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불법 입국한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하는 난민 수용 정책을 손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픽사베이)/2018.06.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불법 입국한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진행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이민개혁법안이 통과되면 이를 승인하겠다고 했다. 

라즈 샤 백악관 대변인은 회동 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건설, 법률적 허점 봉쇄, 비자추첨제 폐기, '연쇄 이민' 제한과 함께 가족 구금을 허용함으로써 격리 문제를 해결하는 이민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자리에 있던 다른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당신들 뒤에 있다"며 "1000% 지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이민개혁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이를 승인하겠다는 의미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격리 정책에 따른 파장이 확산하자 이민법안 개정안 발의 작업에 서둘러 착수했다.

개정안은 미성년 아동들이 부모와 함께 수용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현재 20일로 제한된 아동 구금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가족들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하고, 이들에 대한 추방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크루즈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연방이민 담당 판사의 수를 배로 늘리고, 이민자 가족에 새로운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한편 난민 신청 기간을 14일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코닌(텍사스) 의원은 "공화당이 부모와 미성년 자녀가 함께 있을 수 있는 인간적이고 안전하며 안심할 수 있는 가족 시설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족에 대한 난민 승인 절차는 가장 앞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아동 격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해당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초당적인 지지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안 채택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미 공화당 개정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슈머 의원은 "이런 법안은 필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했으며 그가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무관용' 이민정책에 반발한 주지사들은 집단행동에 나서, 국경 보안을 위해 배치한 주(州)방위군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ya9ball@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