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이 국내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지적했다.(픽사베이 제공)2018.6.20/그린포스트코리아
한경연이 국내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지적했다.(픽사베이 제공)2018.6.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국내 경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출 엔진이 식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수출 엔진이 식어가는 5가지 징후' 보고서를 공개하며 "최근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먼저 2015년 이후 13대 수출 주력업종 내 한계기업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기업을 뜻한다.

자산총액이 120억원을 넘어 의무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외감기업을 기준으로 선박,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13대 수출 주력업종의 한계기업 수가 2015년 370개에서 2017년 464개로 2년 새 94개가 늘었다.

한경연은 이에 대해 "수출 주력업종 내 한계기업이 증가하면, 대외환경이 악화할 경우 즉각적인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국내 수출 구조의 반도체 편중이 심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반도체의 시장 성장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불투명하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보고서를 보면 국내기업의 전체 수출 중 반도체의 비중은 2015년 11.9%에서 올해 1∼5월에는 20.3%로 8.4%포인트 급증했다.

한경연은 또 원화가치가 상승해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세를 보이며,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와 신흥국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경제의 핵심동력인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는다면 우리 경제의 구조적 침하는 불가피하고 이를 복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그러면서 △수출 품목과 수출 시장 다변화 △규제 개혁을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원화가치 상승에도 견딜 수 있는 혁신제품 개발 △보호무역 대응을 위한 민관 네트워크 공동 활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작년 3분기 24.0%로 정점에 올랐던 수출 증가율은 올해 4∼5월 5.5%까지 떨어졌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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