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자본의 대규모 유출이 벌어질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축했다.(YTN캡처)2018.6.18/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자본의 대규모 유출이 벌어질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축했다.(YTN캡처)2018.6.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의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면서도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나 위상을 감안하면 양국의 갈등은 세계교역과 성장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양호한 외채구조 등 대외건전성이 상당히 좋아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며 국내 은행 부문의 대외건전성이 이전에 비해서 상당히 개선이 많이 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과거에 비해 둔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시차를 두고서라도 조금 더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과 기타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며 "그래서 정부도 개인 사업자 대출에 대해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국내 경제는 불확실성이 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실물지표가 잠재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당초 성장경로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자동차와 서비스업 등의 부진과 일부 제조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컸다"며 "올해 중 취업자 증가규모가 26만명 웃돌 것으로 이전까지의 기대를 하향 조정할 지 내달 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chesco12@greenpost.kr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