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 SDS 주가 폭락 반발에 대해 해명했다. (공정위 제공) 2018.6.19/그린포스트코리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SDS 주가 폭락 반발에 대해 해명했다. (공정위 제공) 2018.6.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으로 삼성SDS 주가가 폭락했다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대해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 정부 공정거래정책 1년의 성과와 과제' 세미나 기조 강연에서 “분명 비상장 계열사라고 했는데 어느 상장회사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어느 상장회사’라고 지칭한 곳은 삼성SDS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총수 직계일가가 시스템통합(SI),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 등 그룹 핵심사업과 관계없는 분야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조사·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언 다음 날 주식시장에서 삼성SDS나 신세계 I&C 등 대기업 계열 SI 회사 등과 이노션, 제일기획 등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 주식이 급락했다. 특히 삼성SDS의 경우 주가가 14%나 급감하고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이에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모임을 결성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공정위에도 10건가량의 질의서를 보내 김 위원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문제 삼은 부분은 주력사업이 아닌 비상장인 상태에서 대주주 일가가 다수 지분을 보유하면서 일감몰아주기로 이익을 얻고 공정거래를 해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몇 가지 업종을 예시로 들며 비상장 계열사가 많은데 각 그룹에서 이런 업종을 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시고 왜 대주주 일가가 보유해야 하는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면서 “이게 납득이 안 된다면 다른 방안(매각·계열 분리)을 고민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SDS 폭락은 당시 시장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 중 업종과 매각에만 집중하고 ‘비상장’이라는 부분을 주목하지 않아 벌어진 사건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강연회에서 사적 자치를 강조하며 일감몰아주기 척결을 또 한 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학자로서 공정경제 기반은 사적 자치 위에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감몰아주기와 관련된 생각은 사적 자치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3년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일감몰아주기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일감몰아주기는 공정경쟁을 훼손함으로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이 출현할 수 있는 기반을 붕괴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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