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의원 “‘사죄쇼’ 아니라면 국회 계류중인 법안 통과 좀 ”

 

중앙당 해체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선거 직후 “잘못했다”는 현수막과 함께 무릎을 꿇었지만, 후보들의 상반된 행보로 ‘사죄쇼’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2018.06.19/그린포스트코리아
중앙당 해체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선거 직후 “잘못했다”는 현수막과 함께 무릎을 꿇었지만, 후보들의 상반된 행보로 ‘사죄쇼’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2018.06.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6·13지방선거가 끝나고 엿새가 지났지만 ‘위장사죄쇼’ ‘유권자 조롱’ ‘한표 낙선’ 등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먼저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최성권 자유한국당 후보가 낙선 인사로 “이재명 같은 자를 경기도지사로 당선시킨 여러분, 최성권 낙선 시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됐다.

경기도의원 고양시 제6선거구(중산‧풍산‧고봉)에서 낙선한 최성권 후보(27.8%)는 72.1%로 당선된 김경희 더불어민주당 후보(72.1%)에 크게 뒤졌다. 

구로구청장 선거에 나섰던 강요식 자유한국당 후보 역시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 반성하고 새롭게 뛰겠습니다. 28.1% 고맙습니다”라는 낙선 인사 현수막을 내걸어 유권자들에게 빈축을 샀다. 

이에 한 네티즌은 “역시 막말 달인 홍발(홍준표 발) 정당 후보”라며 “선거 땐 간이고 쓸개고 빼줄 것 처럼 굴더니 선거 끝나니 얼굴 확 바꿔 유권자 전체를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요구에 눈과 귀를 막고 독주하던 자유한국당이 선거가 치러진 지 이틀 만에 무릎을 꿇는 걸 보면 ‘국민심판’에 대한 통렬한 성찰은 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으며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위장무릎쇼'가 아니라면 국회나 정상화 시켜 제발 일좀 해라”고 요구했다. 

다른 네티즌은 “선거 참패 원인을 ‘우매한 유권자’ 탓으로 돌리는 걸 보면 ‘국민은 개돼지’라 여기는 속내는 여전한 것”이라며 “선거는 국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이다. 소통이 뭔지 모르는 인면수심의 끝”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사과에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진심을 보여달라”며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발이 묶인 △선거 연령 하향 △공수처 설치 △소방관 국가직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 △ 부동산 보유세 강화 △국민소환제 △4.27 판문점 국회 비준 등에 찬성할 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인 지난 15일 국회 예결회의장에서 비상의원총회를 가진 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무릎을 꿇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의원도 한 매체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을 약속하며 무릎을 꿇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은 "후보들 마음에 안 들어도 대통령 봐서 한번만 찍어달라. 잘못했다 한 번만 봐 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한편,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임상기 더불어민주당 청양군의원 후보가 한 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에 임 후보는 "명백한 유효 투표가 무효표로 처리돼 한 표 차이로 낙선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당선인 결정 무효확인 소청을 신청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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