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픽사베이 제공) 2018.6.19/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픽사베이 제공) 2018.6.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라 수입물가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한달 전보다 2.7% 상승한 87.09(2010=100·원화 기준)를 기록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수출채산성 변동이나 수입원가 부담 등을 파악해 수출입물가지수를 상호 비교함으로써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측정하기 위해 작성된다.

수입물가는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3개월로 좁히면 3월 0.5%, 4월 1.0%에서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상승률인 2.7%는 2016년 11월 4.2% 이후 최대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8.1%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10.8% 이후 최고치다. 수입물가 지수의 수준 자체는 2014년 11월(91.23)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4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68.27달러에서 5월 74.41달러로 9.0% 상승했다.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 물가는 한달 전보다 각각 6.1%, 2.0% 상승했다. 자본재는 0.6% 하락했고 소비재 수입물가는 전월과 같았다.

품목별로는 원유 가격이 전월 대비 9.9% 올랐고 철광석이 10.8% 오르는 등 원재료 중에 광산품이 6.9% 올랐다. 중간재 중에는 부타디엔(21.8%), 나프타(11.9%), 벙커C유(9.6%) 등 화학제품과 석유제품 등이 크게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입물가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국제유가가 만약 더 오른다면 수입물가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물가지수는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6월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는 주춤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유 등 수입품 도입 단가가 높아져 수입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6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100원을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물가지수는 84.63으로 한 달 전보다 0.9% 증가했다. 수출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1.0%) 이후 최대였다. 원·달러 환율이 4월 달러당 평균 1067.76원에서 지난달 1076.39원으로 상승한 게 영향을 끼쳤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1.9% 내려갔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들이 오르면서 공산품은 1.0% 올랐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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