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청 옥상 쉼터 고양이보호소 철거 위기에 모인 미우캣 협회 회원들모습.2018.6.19/그린포스트코리아
강동구청 옥상 내 길고양이 쉼터 철거 위기에 지난 5월 17일 모인 미우캣 협회 회원들모습.2018.6.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서울 강동구청에 마련된 길고양이 쉼터를 두고 철거·이전을 요구하는 공무원노조와 길고양이 생존권 보호를 주장하는 동물보호단체가 갈등을 겪고 있다.

강동구청 성안별관 옥상에는 유기묘나 다친 길고양이 등을 거둬 돌보다가 입양 보내는 '고양이 어울쉼터'가 있다. 강동구청이 동물복지 정책의 하나로 지난해 2월 쉼터를 조성했다.

그러나 지난 4월 강동구청 공무원노동조합은 구청과 함께 쉼터를 운영하는 미우캣보호협회측에 "고양이 분비물로 인한 악취와 털 날림 등으로 흡연·휴식이 어려워졌다"면서 시설물 이전을 요구했다.

노조측은 구청 동물복지팀과 견해가 다르며, 물리력을 이용한 쉼터 강제 철거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미우캣 길고양이보호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19일 오전 서울 강동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길고양이 혐오를 중단하고 상생·공존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우캣보호협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강동구청 노조는 어울쉼터를 폐쇄하기 위해 임신부, 피부병 등 온갖 핑계를 대고 있지만 상당 부분 사실 무근"이라면서 "우리 사회 최약자인 길고양이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동구가 지난해 11월 만든 유기견 전문 입양센터 '리본'에 고양이들을 보내자는 노조측 주장에 대해서는 "리본은 개인 소유 땅이라 계약 기간이 불안정하다"고 밝혔다. 또 노조측이 제시한 다른 대체지역인 일자산농업박물관 등도 부적합하다고 반박했다.

협회측은 "일방적인 길고양이 쉼터 철거 강행은 강동구청이 쌓아온 동물복지 모범 사례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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